2009년 9월 26일 토요일

무엇이 정의인가? District 9 (9구역) /스포일有

기대, 그리고 기다림.

흥미로운 예고편을 극장에 갈 때 마다 보여준 District 9. 그래서 엄청나게 기대했었던 District 9. 미국서 개봉 몇 일전 개봉이 10월중순인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기대하며 기다리다가, 결국 미국땅에와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블로거 분들이 리뷰를 한 영화지만, 오랜만에 본 영화중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이기에 리뷰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리뷰의 특성상 약간의 스포일은
피할 수 없으니 양해를 구합니다.

영화를 소개하자면,

윈쪽부터 주연 Sharlto Copley, Peter Jackson, Sharlto Copley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J.J.R 톨킨 원작의 반지의 제왕을 영화화한 피터 잭슨(Peter Jackson)을 모르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District 9은 피터 잭슨이 제작을 했으며, 남아공 출신의 닐 블롬캠프(Neill Blomkamp)라는 약간은 생소한,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이 감독을 맡은 영화입니다. 감독은 이미 요하네스버그에서 살아남기(Alive in Joburg)라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6분짜리 짤막한 District 9 이라는 거대한 영화의 모태가 되는 작품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역시 District 9도 같은 다큐멘터리와 같은 형식을 취한 SF영화이며, 남아공을 배경으로 하고있습니다.

줄거리를 간추리자면.

뭔가 엄청나게 거대한 비행선. 100만명의 프론들이 저 안에...


20년 전, 외계인의 거대한 비행선이 남아공 상공에 도착했고, 정부가 그 안을 조사했을 때 인간들의 기대와는 달리 약 100만명의 외계인(프론)들이 굶고 죽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남아공은 District 9(9 구역)을 지정해서 외계인(프론)들이 그 안에서 살게 합니다. 하지만 폭력적인 성향으로 여러가지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하자 Multi National United(이하MNU)는 사원인 약간 모자른 비커스 반 데어 멀위(이하 비커스)를 총책임자로 요하네스버그에서 200km떨어진 곳에 District 10을 만들어 강제이주를 시행하기로 합니다.

어이어이, 이땅에서 나가라구!


비커스가 9구역을 다니던 도중 외계인이 만든 유동체에 노출되게 됩니다. 비커스의 DNA가 변화하기 시작하고, 프론들로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팔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외계인들의 무기에 관심이 많았던 MNU의 관계자들은 비커스가 외계인들이 사용하는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MNU는 그를 해부하고 연구대상으로 삼으려 합니다. 비커스는 MNU에서 탈출해 유일한 탈출구인 District 9에 들어가게 되며, 프론의 유동체를 만든, 자신의 별로 돌아가고 싶어하는"크리스토퍼"라는 외계인과 교감하는 이야기입니다. 결말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쓴 것만해도 엄청나게 스포일을 해버렸네요. 하지만 결말에 대한 힌트를 드리자면, 억지로 짜낸듯한 그런 "해피엔딩"은 아닙니다. 아니면 어떠한 관점에서는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감상평

이 영화는 3000만불, 약 300억원으로 만든 저예산 영화라고 합니다. D-war가 약 700억이, 그리고 클로버필드가 약 3500만불(350억원)정도가 들었다고 합니다. 꼭 D-war나 클로버필드와 비교하고 싶진 않지만, 비교 안 할 수가 없을정도였습니다. 이게 과연 저예산 영화인지 의심이 가게 하는, 세세한 CG처리, 그리고 그뿐 아니라 근래 나온 많은 SF영화에 비해 탄탄한 세계관과 스토리, 그리고 감독의 철학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느끼셨듯, 외계인과 인간의 차별은, 현재 남아공 거주하는 백인과 흑인간의 인종차별에 대해 말한다는 느낌을 저 역시 받았습니다. 그로 인하여 영화 곳곳에 시니컬한 웃음을 주는 요소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실제 사회에서 차별을 받고있는 남아공의 흑인이 외계인들을 향해 그들을 쫒아내야한다 등의 차별발언을 하는 것, 외계인에게 "크리스토퍼"라는 이름이 있다는 것 자체도 참
District 9은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취해서 지루함을 덜어 주었습니다. 중간중간 District 9 프로젝트의 관계자, 비커스의 아내와 부모님의 코멘트들 덕분에 좀 더 몰입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사용함으로서 신선함도 있었습니다. 또 영화속의 여러 설정들도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카메라각도나 효과음 이런 것들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카메라 시점을 자주 바꿔주어서 지루함을 없애 주었으며, 효과음들도 은근히 잘 어울렸으며 매우 사실적이었습니다. 종반에 나오는 메카닉 씬에서는 전반에서 했던 많은 생각들을 싹 날려버려줄 사실적이며 멋지게 묘사된 전투도 일품이었습니다.

줄거리 사이사이에 구멍이 난 것 같은 느낌이 없지않아 들었으며, 아주 신선한 설정이 아니었지만, 비교적 빠른 템포로 모든 것들이 휙휙 지나가 영화를 보고 난 후에 헛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클로버 필드나 Taken같은 경우는 보면서 3초에 한번씩 불만을 토했었습니다. 디워는 말 할 것도 없고요)

마치면서..

감히 제가 별점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꽤나 만족스러운 SF 영화였습니다. 근래에 나온 트랜스포머2같은 액션만 멋진, 아무런 생각없는 SF물이 아닌 약간의 철학이 담긴 영화라 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약간은 잔인하지만, 그래도 꽤나 볼만한 영화입니다. 어떤 것이 진짜 정의인지, 결국 "다름"이라는 것에 적응하지 못해 발악하는 인간의 추악함에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10월에 개봉하면 한번 쯤은 보시길 추천합니다. :)

ps. 이미지는 전부 공개된 것으로만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된다면 자삭하겠습니다.

좋은 정보!

댓글 6개:

  1.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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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nonymous - 2009/09/26 20:26
    오 남아공에서의 개인적추억이라... 궁금합니다.

    혹시 남아공에서 거주하셨었나요? :)

    10월에 개봉하니, 조금만 참으시고 꼭! 영화관가서 보세요! :)

    효과음 등 다른 여러가지 요소요소들도 다운받아보기에는 너무 좋습니다!

    여튼 어찌님, 행복한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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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 볼까 말까 아주 고민하던 영화였는데

    제가 귀가 A4용지처럼 얇아서.. 컴포지션님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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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날다날 - 2009/09/27 10:58
    하하 약간 평가가 엇갈립니다! 어떤 분은 재미없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비교적 액션씬이 후반부에나와 전반부에는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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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대망의 제79회 아카데미 후보작 발표
    드디어 공개된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 이번 시상식은 2월말에 할 예정이라 집에서 편안하게 시상식을 볼 수 있을 듯 싶다. <왕의 남자>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에 오르지 못한 건 유감스럽지만, <괴물>을 올려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본다. - 최우수 작품상 - <바벨> <디파티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미스 리틀 선샤인> <더 퀸> - 최우수 감독상 - <바벨>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디파티드> 마틴 스콜세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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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흐..내용과 맞지 않은 트랙백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디스트럭트9 저도 참 신선하게 보았습니다.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본 외계인과 지구인~ 3년후가 기다려지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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