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찬란한 태양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역
아프카니스탄..
저번 주, "연을 쫓는 아이" 서평의 의견란에 어떤 분께서 동일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라는 책이 있다는 소식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던 중, 교회 북 카페에서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연을 쫓는 아이"를 재미있게 읽었던 탓에 바로 책을 빌려 와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할레드 호세이니라는 작가가 아프카니스탄 태생의 작가인 탓에, 요번 책의 배경도 혼란스러운 70년대 아프카니스탄이었습니다.
저번 서평에서도 말 했듯이 "연을 쫓는 아이"를 읽기 전까지는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이 있는, 테러리스트로 가득한 나라라는 편견때문에 아프카니스탄에 묘한 적대감도 있었습니다. 또한 그 나라에 굶어 죽는 이가 있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죽어가는 이가 있건 내게 벌어진 삶이 아니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하며 전혀 신경쓰지 않았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정확히 어디에 위치한 나라인지도 몰랐습니다.
"연을 쫓는 아이"는, 제가 본격적으로 인터넷에 아프카니스탄이 어떠한 나라이며, 어떠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열심히 조사하는 동기를 부여해 주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요번에 읽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읽을 때 큰 이질감 없이 읽을 수 있었으며 아프카니스탄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알게된 탓인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라는 이 커다란 소설에 몰입 할 수 있었습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제 1 부 : 마리암의 이야기
다섯살박이 마리암이라는 하라미(사생아)는, 약간 정신적으로 불안한 어머니 "나나"와 함께 아버지의 본가에서 조금 떨어진 오두막에서, 매 주 목요일 아버지의 방문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며 어린시절을 보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마리암이 열다섯이 되던 해, 마리암의 아버지 "잘릴"은 피노키오를 보고싶다는 마리암의 부탁을 거절합니다. 마리암은 어머니의 간절한 부탁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찾아 본가로 가지만, 아버지는 만나주지 않았고, 다음날 집에 돌아왔을때, 마리암은 목을메고 자살한 나나를 보게됩니다. 마리암은 잠시 본가에서 살게되지만, 곧 본 부인들과 잘릴에 의해서 지금 살고있는 헤라트에서 약 650km떨어진 카불에사는 한 늙은 구두수선공 "라시드" 에게 팔려가듯 시집을 가게됩니다. 그렇게 카불에서 살게된 마리암은 계속되는 유산과, 남편인 라시드의 구타로 괴로운 나날을 보냅니다.
제 2 부 : 라일라의 이야기
고등학교 교사였지만 소련의 침공으로 인하여 직장을 잃고 빵을 굽는 곳에서 일을하는 아버지와 두 아들을 끔찍히 아끼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라일라는 이웃집에사는 두살많은 타리크와 꽤나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날, 내전으로 인하여 전쟁에 나갔던 라일라의 두 오빠가 죽고, 그리고 3년후, 타리크는 아버지의 요양을 위하여 라일라의 뱃속에 새 생명을 남겨두고 떠나게됩니다.
제 3부 : 마리암과 라일라의 이야기
어느날, 라일라의 집은 폭격을 당하고, 부모님은 죽고 라일라 혼자 살아남게 됩니다. 이웃집에 살던 마리암은 다친 라일라를 돌보아 줍니다. 마리암의 집에 머물던 라일라는 연인인 타리크의 사망소식을 접하게 되며, 라일라의 뱃속에 타리크의 아이가 있다는 것을 모른 채, 라시드는 그런 라일라를 두번째 아내로 맞이합니다. 마리암은 남편을 빼앗겼다는 질투와 분노로 라일라를 대했지만, 라일라가 딸 "아지자"를 출산하고, 그 아지자라는 것을 매개로 마리암과 라일라는 한편이 됩니다. 라일라와 마리암은 폭력적인 남편인 라시드에게서 다른 곳으로 도망가려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지만 실패하고 잡혀오게됩니다.
1996년 탈레반이 정권을 잡게되고, 라일라는 라시드의 아들은 "잘마이"를 출산합니다. 그리고 2000년까지 3년간 엄청난 가뭄으로 라시드와 그 가족들이 굶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아지자는 고아원(특수학교)으로 보내집니다. 어느날, 라일라는 타리크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리고 타리크는 라일라를 찾아옵니다. 타리크가 돌아 간 후, 라시드가 라일라의 전 연인인 타리크가 왔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리암과 라일라를 구타합니다. 결국 마리암은 라일라를 구하기 위해서 곁에있던 삽으로 라시드를 죽이고야맙니다. 마리암은 라일라와 그의 자식들이 탈레반에게 봉변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그 자신은 그 집에 남고, 라일라, 아지자와 잘마이를 타리크에게 떠나보냅니다.
결국, 탈레반 정권의 재판을 받게 된 마리암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공개 처형 되고맙니다.
제 4부 : 라일라와 타리크의 이야기
라일라와 그의 자식들이 타리크가 머물고있는 마리에 도착함과 동시에 라일라는 타리크와 결혼을 합니다. 그 곳에서 행복하게 삶을 살아가는 도중, 라일라와 가족들은 고향인 카불로 돌아가게 됩니다. 카불로 돌아가기 전 라일라는 마리암의 고향인 헤라트를 방문하여 마리암의 어린시절 선생님인 "파이줄라"의 아들인 "함자"를 만나게 되고, 마리암의 가족소식을 듣게되었고, 마리암의 아버지 잘릴이 마리암에게 남긴 피노키오 비디오 테이프, 달러가 든 봉투, 그리고 마리암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받고 읽게되었으며, 카불로 돌아옵니다.
1년 후, 잘릴은 비정부단체에서 의족을 만드는 일을 하게되며, 라일라는 아지자가 있었던 고아원을 고치고, 그 고아원의 선생님이 됩니다. 라일라는 마리암을 그리워하지만, 마리암이 자신의 마음 속에서 살아있음을 깨달으며, 라일라가 뱃속에 있는 새 생명에게 이름을 짓는것으로 이야기는 끝이납니다.
책을 덮으며..
참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정치적이나 이념에 구속되지 않고, 아프카니스탄의 사는 민간인의 삶을 이렇게 슬프게 그려 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혼란스러운 세태에 부모자식,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고, 폭력과 차별을 이겨낸 이 두 여인들의 삶과 우정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제가 직접적으로 겪지는 못했으나, 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진지하게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아름답지만, 그러나 너무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570페이지에 달하는 이 거대한 책을 어젯밤에 밤을 새고 읽었습니다. 그 긴긴밤이 순식간에 지나갈정도였으니, 단지 길기만한 지겨운 소설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한편의 거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젯밤에 읽고, 결국 잠을 한숨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책에서 읽었던 그 모든 것들이 눈 앞에서 파노라마로 지나갔으며, 그들이 느꼈을 고통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얼마나 저의 삶에서 감사하지 못하고 있는지, 참 행복이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은 "연을 쫓는 아이"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제가 좋은 책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감히 추천해드립니다. :)
여러분! "행복"한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