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4일 수요일

조선에서 유럽까지: "구텐베르크의 조선"

구텐베르크의 조선
오세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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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오랜만입니다. 저번주와 저저번주에 거시경제학과 경영회계학 시험이 있어서 책을 읽고도 리뷰를 전혀 올리지 못했습니다. 글을 안쓰다보니 벌써 10월이 지나가고, 가을냄새가 물씬 나는 11월이 왔습니다. 비록, 제가 살고있는 지역이 가을이라고 불릴만한 계절은 없지만서도, 8월과 9월보다 약간 날씨가 나아져서 그런지, 가을을 조금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잠시 다루어 볼 책은 저번 주 일요일, 이제는 몇권 읽을거리가 남아있지 않은 북카페에서 빌려온 세권짜리 소설 "구텐베르크의 조선"입니다.

구텐베르크의 조선
무려 세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활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습니다. 책 분량에 비하면 "아주 조금"의 역사적 사실로 커다란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조금은 흥미진진한 내용이었습니다.

1권: 금속활자의 길
때는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신 시기로, 장영실의 제자이자 이 책의 주인공인 "석주원"이 세종대왕의 밀명을 받고 장영실이 제작한 "갑인자(1434)"를 대신할 활자를 만들기 위해 명나라에 머물고있는 장영실과 함께 비밀리에 활자를 개발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더욱 강한 강도의 활자를 위해서는 더 커다란 화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장영실과 석주원은 "해탄"이라는 연료의 필요성을 깨닫고, 해탄으로 인하여 명나라와 마찰이 생기게 됩니다. 명나라는 장영실을 인질로 잡고, 활자제작의 도움을 요청했던 사마르칸트로 "석주원"을 보냅니다. 그곳에서 로마교황청에서 온 쿠자누스신부와 인연을 맺게되었고, 내전으로 인해 한국에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며, 활자제작을 위하여 종의 신분이지만 귀족의 혈통인 여종 "이레네"와 함께 독일 마인츠로 떠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석주원은 구텐베르크를 만나게 되었고, 그와 함께, 성서인쇄사업권 획득을 위하여 열심히 새 활자를 제조합니다. 결국, 해탄을 만드는데 성공하며 장영실과 석주원의 꿈인 새 활자를 완성하게 되고, 아비뇽에서 온 발트포겔이라는 야금장과의 성서인쇄사업권을 위해 싸워 승리하며, 구텐베르크 인쇄소는 성서인쇄사업권을 얻게됩니다.

2권: 꽃피는 인쇄술
석주원이 조선을 떠나온지 9년이 지났습니다(1453). 석주원은 인쇄의뢰가 계속해서 늘어가는 구텐베르크 인쇄소에서 간부로서 계속해서 일하게 됩니다. 석주원과 구텐베르크는 활자의 개량을 그리고 보강을 위해 안티몬이라는 물질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오스만투르크와 동로마제국은 전쟁을 하고있는 혼란스러운, 안티몬은 구하기 힘든 물질이 되었습니다. 그 안티몬의 제조법을 얻기위해 석주원은 여종인 이레네와 함께 동로마에 위치한 수도원으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전쟁이라는 잔인한 역사에 휩쓸립니다. 안티몬의 제작법을 알고있는 수도승은 오스만 투르크를 위협하는 무기인 "그리스의 불" 제조법을 알고있었으며, 또한 그는 오스만 투르크제국의 사령관인 "팔레테토스"의 부친이었습니다. 석주원은 그 수도승에게 그리스의 불과 안티몬의 제조법을 얻지만, 동로마제국의 사령관인 "데미티리오스"에 붙잡혀, 그리스의 불을 만들게 됩니다. 그곳에서 데미티리오스의 아내인 헬레나에게 이리네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됩니다. 석주원이 열심히 그리스의 불을 만들지만, 수도 콘스탄티노플은 무력하게도 결국 함락당하게 되었고, 그 혼란을 틈타, 석주원과 이레네는 무사히 독일 마인츠로 돌아오게 되었으며, 돌아와 둘은 결혼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구텐베르크에게 성서사업권 인쇄를 위해 돈을 빌려주었던 악덕 사체업자인 푸스트 형제에게, 구텐베르크 인쇄소와 훔브레히트 인쇄소, 그리고 성서인쇄사업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석주원의 아내 "이레네"의 해박한 지식과 지혜로, 구텐베르크 인쇄소만은 지킬 수 있게 됩니다.

3권: 르네상스의 조선인 
마지막 권인 3권에서는 석주원이 조선을 떠난지 18년이 흐른 시대(1462)를 배경으로 하고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피렌체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문화혁명인 르네상스를 주도하고 있었고, 더 많은 문학의 인쇄와 보급을 위하여 피렌체의 수장인 코시모 데 메디치는 인쇄소 건립을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42행 성서인쇄권을 빼앗겼지만, "카톨리콘"이라는 라틴어 백과사전인쇄로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피렌체에서 인쇄사업을 놓고 많은 인쇄소들이 경쟁을 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석주원은 홀홀단신으로 이탈리아 피렌체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메디치 가문과 코시모 데 메디치의 사생아이자 필경사 지망생인 이폴리토 사건에 얽혀 많은 일을 겪게되지만, 석주원은 슬기롭게 이폴리토를 로마로 보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만나게 되어 자동인쇄기를 완성하여, 피렌체 아카데미 인쇄소사업권을 따내게 됩니다.
교황청에서 수아비코 인쇄소사업을 위하여 또다시 로마로 떠나게 되는 석주원, 마찬가지로 보르지아 추기경의 사생아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또한 필경사로 훌륭하게 성장한 "이폴리토"를 다시 만나게 되어, 새로운 필체를 완성합니다. 결국 푸스트상사의 권모술수를 이겨내며 수아비코 인쇄소 사업권을 따내게 됩니다. 수아비코 인쇄소 사업을 성사시키고 은퇴한 석주원은 다시 고국인 조선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콜럼부스를 만나게 되는 걸로 세권의 긴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그리고...
어찌보면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1권에서 깔끔하게 조선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냈으면 어쩌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3권이 재미는 있었지만, 너무나도 억지로 이야기를 질질끄는 듯한 느낌을 깊게 받았습니다. 금속활자를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만들었다라는 한국에대한 자긍심이 생기지만, 어째서인지 묘한 이질감을 받기도했습니다. 이야기 중간중간 가끔 장영실과 세종대왕의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석주원이 독일에서 활자를 만들게 된 원인을 제공한 그들에 대하여 너무나 언급이 덜 되 있지 않았나 합니다. 특히 장영실은 대체 어떻게 여생을 마쳤는지, 무슨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전혀 언급이 되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내용자체는 흥미로왔고, 알게된 역사적 사실도 많았지만,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콜럼버스등의 인물부분에서는 너무 억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석주원은 가는 곳마다, 어떠한 일이 터집니다. 조선, 사마르칸트, 독일, 콘스탄티노플, 피렌체, 로마 등 사생아문제라던지 전쟁이나 내전과 같은 커다란 일 끊이지 않습니다. 셜로홈즈, 명탐정 코난이나 김전일과 같은 급의 문제아가 아닌가하는 어이없는 생각까지 해 보았습니다. 구텐베르크의 고지식함과 거의 모든 것을 베끼기에만 급급한 인물로 나왔는데, 제목이 "구텐베르크의 조선"이라는 곳에서 실소를 하기도 했습니다.

활자라는 소재는 정말 한번도 생각지 못하고, 듣지도 못했던 소재입니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단지 긴장감 부족과, 약간 억지스럽고 질질끄는 느낌, 그리고 중요한 부분에서의 부족한 설명이라는 감점요인을 제외하고 단지 천천히 대중역사소설이 주는 재미와 약간의 편안한 긴장감 그리고 우리 활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기원하신다면,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평을 마치며...가을..
가을입니다! 독서의 계절입니다. 한국은 살이 에는 듯한 추위가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미국도 북부는 많이 추워졌다고 합니다. 커피한잔에 독서하기 참 좋은 날 입니다. 기다리셨던 분들이 계실런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두주간 열심히 포스팅을 하지 못한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열심히 책을 읽고 부지런히 서평을 올리겠습니다.
신종플루와 독감이 유행한다고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

댓글 4개:

  1. 활자를 만드는 소재들이 구리 납, 주철, 주석 등 대부분 저융점의 소재인데, 해탄이라는 고온의 화력이 필요했는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글자의 발명과 종이의 발명, 인쇄술 등이 문명의 발전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생각할 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 참, 장영실은 세종이 붕어하고 난 후 다시 노비의 신분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한국은 그제 하루 살벌하게 춥더니 어제부터는 많이 풀어져서 평년기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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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인 - 2009/11/05 10:36
    아연을 섞은 새 활자를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고온의 화력이 필요했다는 설명을 하더군요. 아연이 그리 융점이 높은 금속이 아니긴 하지만, 뭐 재미로 읽는거니까, 그러려니 생각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인쇄술과 활자그 자체를 놓고 생각해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인데, 이질감이 드는 주인공과 약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 장영실이 노비로 돌아가는군요, 이 책에서는 명나라에서 옥사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깁니다. 역시 대중역사소설은... 역사적사실은 기대이하로 들어가 있다는것을 느낍니다. 여인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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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실화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소설인가요?

    저번 세종대왕에 대한 사극에서도 한글창제에 대한 모르던 사실을 알기도 했는데, 이 책은 금속활자에 관한거군요.



    건강조심하시고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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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마가진 - 2009/11/05 21:25
    예, 작가의 상상력이 무척이나 많이 가미된 소설입니다. 금속활자라는 주제가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었거든요 ^^;;



    여튼 마가진님 요즘 신종플루다 뭐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은데, 푹 쉬시고 좋은하루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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