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1일 월요일

땅에 뿌리를 내리고 바람과 함께.. : 천공의 성 라퓨타

걸리버 여행기


제가 오늘 리뷰할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모델은 어릴때 재미나게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입니다. 그리고 어릴때 읽은 책들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것을 뽑으라면, 걸리버 여행기를 뽑을 것 같습니다. 릴리풋, 브로딩낵, 라퓨타, 그리고 후이넘까지.. 이 걸리버가 여행한 네가지 나라중 최고는 역시 라퓨타였습니다. 흔히 아는 소인국, 거인국은 너무 재미가 없었고, 후이넘같은 경우는 그 당시 어렸던 저에게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역시 하늘에 둥둥 떠 다니는, 어리석은 과학자들이 어리석은 발명들을 하는, 하늘을 나는 섬나라인 라퓨타가 어린 저의 마음에 굉장히 큰 호기심과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아직도, 한국의 집에는 어릴때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를 가지고 있는데요, 정말 찢어질 때 까지 읽었습니다. 혹시 사진을 구할 수 있다면, 차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걸리버 여행기와 어린시절을 보낸 저는, 중학교 때 토토로를 처음 감상한 이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던 중, "천공의 성 라퓨타"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고, 큰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라퓨타를 보았을 때와 그리고 지금 다시 라퓨타를 보았을 때, 한번보고 몇번을 더 보았는지 모릅니다. 질리기는 커녕 오히려 이 소박한, 그러나 독특하고 따스한 줄거리와 그림에 더욱더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명품(名品) 애니메이션 시리즈 제 2탄! [천공의 성 라퓨타] 이제 시작합니다.

간단한 인물 소개


파즈:
13세 광산마을의 견습공으로, 양친을 잃고, 혼자 오두막에서 살고있습니다. 모험가 아버지의 라퓨타의 존재를 굳게 믿고, 라퓨타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하여 비행기도 제작하고있습니다. 어느날 하늘에서 내려 온 시타를 만나 해적과 군대에게 쫒기는 그녀를 도와주다, 결국 라퓨타에 도착합니다.
시타(류시타 토엘 우르 라퓨타):
13세 소녀로, 라퓨타 왕족의 후손입니다. 파즈와 마찬가지로 양친을 잃었지만, 할머니에게 가문의 전설을 들으며, 함께 한동안 살았습니다만, 할머니의 사망 후, 혼자 곤도아 계곡이라는 곳에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시타가 라퓨타 왕족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정부에게 납치가 되며, 비행석을 노리는 도라해적의 추격을 받습니다. 하지만 파즈와 만나, 라퓨타에 도착하고, 모든 사건의 열쇠가 되는 역할을 합니다.
무스카:
무스카 역시 라퓨타 왕족의 후손이지만, 비행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비행석을 얻기위해, 그리고 라퓨타의 "힘"을 얻기 위하여, 정부 비밀조직의 우두머리로서, 시타를 납치하고 군대를 이용하는 등의전형적인 악역의 모습을, 그리고 악역의 최후를 보여줍니다.
도라
공중해적의 보스입니다. 할머니지만 대단한 포스를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비행석을 노리지만, 결국 파즈 그리고 시타와 손을 잡고, 그들을 도와주며, 라퓨타를 찾는 일을 합니다.

순수함, 그리고 힘에 대해서..


리뷰를 위하여 다시 [천공의 성 라퓨타]를 보았을 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생각한 것들이 많아, 글로 다 적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곱씹어본 부분은, 순수와 힘에 대립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순수하게 라퓨타의 실체를 확인 하고 싶어하는 파즈와 시타, 그리고 더욱 큰 힘을 위하여 발악하는 무스카의 모습, 숲을 가꾸는 라퓨타 상층의 로봇과, 파괴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라퓨타 하층의 로봇, 상층부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숲이지만 하층부는 통제실이자, 라퓨타라는 거대한 힘이 모여있는 것까지.. 순수와 힘의 대립을 너무나 명확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내눈~ 내눈~

과연 나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인가 생각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떤것이 더 좋은 것인지 생각 해 보게되었습니다. 극 중 무스카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힘을 상징하는 라퓨타의 하층은 시타와 파즈의 파멸의 주문으로서 사라져버립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우리의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순수함, 그리고 순수하게 열정만을 가지고 멋지게 사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성공한 사람의 대부분은, 성공이라는 힘을 얻기위해 부단히 노력한 사람입니다. 걸리버 여행기에서도 라퓨타인들은 순수한 과학으로 쓸모없는 것들을 잔뜩 만들어냅니다. 과연 이 순수함이 옳은 것일까요? 아니면 힘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옳은 것일까요?

순수함과 힘의 대결에서 대체 승자는 누구란 말인가...

이렇게 혼자서 고민해보다가, 결국 세상에는 어느한쪽으로 치우친 사람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아무리 순수하게 공부를하고,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힘을 원하는 부분이 있을것이며, 아무리 힘을 갈구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힘을 갈구하는 과정에서의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극중 파즈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기 위하여, 라퓨타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이 또한 역시 순수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무스카 역시 순수한 "힘"이라는 것을 얻기위해 부단히 "순수하게" 노력한 인물이 아닌가 합니다.

결국, 라퓨타는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을. 순수함을 가진 반쪽과, 힘을 갈구하는 반쪽을 가진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라퓨타의 붕괴..

주문 하나에 허무하게 파괴되는 라퓨타..

라퓨타가 파괴의 주문으로 붕괴되고, 상층부만 남아 어디론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결국 남는 것은 허무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파즈와 시타는 그토록 원하던 라퓨타를 눈으로 확인했으며, 도라와 졸개해적들은 한 몫 챙겼으며, 무스카도 한순간이었지만 그렇게 원하던 힘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순수함의 상징인 상층부의 라퓨타가 날아가 버려 결국 붕괴된 라퓨타와 모두에게 남은것은 허무(虛無)였습니다. 힘을 추구하는 모습, 그리고 순수한 열정으로 사는 모습 양쪽 다 어딘지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허무라는 것을 가슴깊게 새겨주었습니다.

하늘, 그리고 구름..


천공의 성 라퓨타는, 정말 하늘의 표현이 정말 예술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하늘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저도 그 못지않게 하늘을 좋아합니다. 라퓨타 신드롬에 걸린 사람처럼 하루에 몇번씩 처다보고, 나중에 살고싶은 곳은 "하늘이 아름다운" 곳일 정도니까요. 그렇게 좋아하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하늘을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원없이 보았습니다.

하늘은 무(無)의 공간입니다. 허무(虛無)의 공간입니다. 또한 하늘은 힘이 없습니다. 무한히 순수한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모든것을 수용합니다. 답답할때도, 슬플때, 행복할때, 화가날때도 하늘은 모든것을 받아드리는 존재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하늘을 아름답고, 순수하게 그려냈습니다. 순수함, 그리고 하늘을 너무나 아름답고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 [천공의 성 라퓨타] 였습니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바람과 함께 살자,
씨와 함께 겨울을 나고 새들과 함꼐 봄을 노래하자

 

댓글 14개:

  1. 뭐라 댓글을 달아야 할 지 모르겠네요. 노래의 느낌마냥 그렇습니다.

    마음 속 해답을 하나 찾은 기분이랄까.. ^^; 글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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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천공의 성 라퓨타
    라퓨타로 가기 위해서는 바람부는 날, 차를 몰고 남해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천에서 연육교를 넘어 달리다 보면 비가 옵니다. 하지만 너무 슬퍼마십시요. 그대는 미조포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을 넘고 있을테니까요. 상주를 지나면 비가 그치고, 하늘과 바다가 소실점 속으로 사라질 즈음, 노을을 바라보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것이며, 혼자라면 몹시 외로울 지도 모릅니다. 이제 그만 차를 세우십시요. 거기가 가천, 바다로 부터 층층이 다랭이 논을 쌓아 숨가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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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러고 보면 뛰어난 문명을 보유한 라퓨타가 왜 멸망했는가를 땅의 문명과 라퓨타의 문명의 아이노꾸들인 시타와 무스카를 통해서 풀어낸 것 같습니다. 결국 힘(권력)은 모두가 추구하지만, 그 힘으로 인하여 모두가 멸망하리라는 예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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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 드디어 라퓨타가 나왔군요.^^

    저도 이 작품을 본 후, 특히 여름철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면 항상 라퓨타신드롬에 시달리곤(?)했습니다.

    도라할머니.. 해적선에 도라할머니 젊은 시절 사진이 붙어 있었는데 정말 미인이셨다능..ㅎㅎ



    흠.. 컴포지션님이 아름다운 오르골 음을 오려주셨군요. 잘 들었습니다.

    저도 주소하나 올릴께요. 컴포지션님도 잘 아시겠지만 라퓨타의 오프닝, 클로징 음악입니다.

    특히 저는 오프닝곡의 아름다운 영상들에 매료되었더랬죠.

    잘 읽고 갑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860pEuwHg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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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하늘이 아름다운 곳이라.. 저도 하늘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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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회색웃음 - 2009/12/22 20:41
    해답이라.. ㅎㅎ 해답이 무엇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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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旅인 - 2009/12/22 21:00
    에! 역시 주인공은 시타와 무스카인듯.... :)

    행복한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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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마가진 - 2009/12/22 23:58
    항상 오르골로 올리려고요 :) 링크 잘 받았습니다. 좋네요 역시.. 아... 아름다운 영상의 진수를 특히 하늘표현에 있어서는 최고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 행복한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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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momogun - 2009/12/23 11:36
    헤헤.. 하늘을 좋아하는 분이 참 많은 듯... 멋지죠 하늘.. :)

    행복한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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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도메인 구입 축하드립니다! 왠지 자꾸 하야자끼라고 부르게 되는 (orz...) 이 감독 리뷰 연재, 기대하겠습니다~! 마않이 배울 것 같네요... ^^

    하나 동떨어진 것 여쭤봐도 될까요? 저도 유투브 높이를 줄여서 밑만 나오게 하고 싶은데, 다른 블로그호스트 쓰시는 분들 말씀대로 height를 25로 해도 저는 동영상의 위 25만 나오는 식인데, 텍큐에서는 어찌헤야 아래가 나오게 하는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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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에바 - 2009/12/24 05:28
    늦은 답글 죄송합니다... 태그 보시면 Height가 두군데 있을텐데 둘다 25로 바꾸시면 될 것 같아요 :)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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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미아쟈키 하야오의 작품이군요 친구한명이 빠져 살거든요 ㅋㅋ 컨셉이 자연 친화적 동화적이더군요 ㅋ 개인적 취향은 아니지만 좋은 작품을 만드시는 분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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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trackback from: Britney spears underwear pi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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