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개밥바라기별에 이은 또 다른 성장소설..
빌려온 책들은 전혀 정보를 모른채 빌려왔기에, 장르를 불문하고 무작정 고른 책 중에 하나입니다. 어찌보면 아주 유치해보이는 표지도 그렇고,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의 소설가여서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다가, 생각외로 너무 좋은 책이라 눈을 떼지 못하고 몰입해 읽어버렸습니다.
저번 주에 리뷰를 했던 황석영 작가님의 개밥바라기 별과 같은 성장소설이었습니다. 재미있던 것은 황석영작가님의 개밥바라기 별의 배경이 칠,팔십년대의 한국이었다면, 소설 "연을 쫓는 아이"의 사회적 배경은 육,칠십년대의 아프카니스탄, 그리고 팔구십년대, 그리고 2000년대까지의 미국과 아프카니스탄이었다는 것 입니다. 같은 성장 소설이라도 이렇게 배경과 시간대가 차이가 난다는 사실에, 역시 책은 간접적인 경험을 하게해주는 일종의 보고(寶庫)구나라는, 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묘한 감상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튼, 오늘 제가 감명깊게 읽었던 책은 할레드 호세이니라는 첫 장편소설이자 아프카니스탄태생 작가가 쓴 첫 영작소설인 "연을 쫓는 아이"입니다.
읽고 서평쓰는데, 여기 스타벅스에서는 1불 70전이면 됩니다. 커피하나에 리필까지.
연을 쫓는 아이
부유한 상인의 아들이며, 태어나면서 어머니를 잃은 주인공 "아미르"는 아버지 "바바"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언청이였던 하인 "하산"과 함께 연싸움을 하기도하고, 혼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기도 하면서 비교적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냅니다.
어느날, 연싸움을 아주 잘 했던 아미르는 아버지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위해 필사적으로 싸워 동네 연싸움 대회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자신이 마지막으로 떨어뜨린 연을 찾으러간 하산이 돌아오지 않자, 아미르는 하산을 찾아나섰고, 동네 불량배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하산을 보았지만, 그 상황이 두려워 도망치고, 하산을 구하거나 그를 위해 싸우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평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죄책감이 두려운 나머지 하산과 그의 아버지 "알리"에게 자신의 시계와 돈을 훔쳤다는 누명을 씌워 집에서 쫒아내기까지합니다.
1981년 3월, 소련의 아프카니스탄 침공으로 아미르와 그의 아버지 바바는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아미르는 영문학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부자였던 아버지는 마치 프랑스의 중소 몰락귀족과 같이 그 곳에서 힘든일(주유소 매니져, 벼룩시장에서 골동품상회)를 하며 아미르를 뒷바라지 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버지의 친구였던 "타헤리 장군"의 딸 "소라야"와 결혼을 하고, 얼마 후 아미르의 아버지 바바는 암으로 세상을 뜹니다. 이 후, 아미르는 소설을 통하여 성공을 하게 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의 친구였던 "라힘 칸"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아미르는 파키스탄에 가게 됩니다.
파키스탄에서 라힘 칸을 만난 아미르는 자신이 예전에 친구처럼 지내다가 쫒아낸 하산이 자신의 배다른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하산은 탈레반에게 무참히 학살당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자신이 하산에게 했던 모든 악행들에 대한 죄책감때문에 하산의 아들인 "소랍"이 당시 탈레반이 정권을 잡고 있었던 아프카니스탄의 탈레반 간부가 데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 아이를 구하러 아프카니스탄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 곳에서 이제는 탈레반의 간부가 되었고 예전에 하산을 성폭행했던 "아세프"가 소랍을 데리고 있었고, 하산의 아들 소랍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새총실력의 도움을 받아 소랍을 구출하고 파키스탄으로 피신하게 됩니다.
아미르는 자신이 소랍을 입양하는데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잠깐 소랍에게 고아원에 있으라고 했습니다. 소랍은 고아원에 가는 것을 싫어 했으며, 극단적으로 욕실에서 손목을 긋기까지 합니다. 다행히 그것은 자살미수에 그쳤고, 아미르의 아내 소라야의 외삼촌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미국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충격때문인지, 소랍은 감정표현을 할 수 없게 됬을 뿐더러, 약간의 실어증 증세까지 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원에서 소랍과 함께 연날리기 및 연싸움을 하게 되었는데, 그 놀이 안에서 소랍의 얼굴에 생기가 도는 것을 발견하고, 끊어진 연을 쫓아 달려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책을 덮으며...
열심히 줄거리를 쓰고보니까 엄청난 스케일의 책 입니다. 네시간반만에 읽었습니다만, 제가 어떻게 이것을 다 읽었는지 신기할 정도의 스케일입니다. 또한 아프카니스탄인의 전통과 생활상을 잘 보여주어 아프카니스탄에 대한 나은 이해가 가능했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아프카니스탄하면 "빈 라덴"과 탈레반 그리고 9.11사건밖에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신기했습니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이 책이 자신이 쓴 최초의 장편소설이라고 합니다. 그리 아름다운 문장은 아니었지만, 스토리가 매우 탄탄했으며, 우리가 어릴때 겪었을만한 그리고 크면서 겪는, 심적인 성장통이라는 고통과 상처에 대해 썼기에, 더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산이 바보스러울치만큼 아미르를 위하는 것을 보았고, 자신의 죄책감을 씻기위해 성장통을 이겨내고 결국은 소랍을 위하여 연을 쫒아 뛰는 모습은 저에게 어떠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열두살 어린아이의 심적 고통과 죄책감을 어른이 되어서까지 가지고 있는 모습에서 결국 진실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모습은 혹 나도 그렇지 않은가, 나도 머리만 큰 어린이가 아닌가 하는 진지한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글을 조금 더 잘 썼더라면 이 느낌을 표현할수 있을텐데, 잘 표현하지 못해 아쉽기만합니다. 깊은 감동과 생각을 하게 해 주었기에 오랜만에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어제까지 읽었던 책이 "마이크로트렌드"라는 책이었기에 더더욱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길 원하는, 못난 과거를 인정하지 못하고, 감쌀 줄 몰랐던 제가 읽고 참 많은 생각을 하고, 도움이 된 책 입니다. 오늘은 책을 읽으며, 잠깐이라도 기억이라는 어린시절의 사진첩을 들여다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며, 서평을 마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너를 위해서는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해주마
-p.556
하~ 저는 책 많이 읽는 분들이 왜 그리 부럽죠. 맨날 바뿌게만 살아서 그런가요. 하루 빨리 여유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게 소원이네요. 그래서 리뷰나 줄거리를 제공하시는 분들의 글이라도 읽고.. 다 읽은 척 하며 다닙니다. ㅎㅎ 오늘도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답글삭제이 글로 한권의 책을 몽땅 다 읽은 듯 합니다.
답글삭제그리 길지도 않은 님의 글을 이토록 숨가쁘게 읽다니...
잘 읽었습니다.
@Popeye - 2009/10/08 10:33
답글삭제ㅎㅎㅎ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확실히 바쁠때는 책 읽기가 힘든 것 같아요. 저도 아직 학기초라 조금 많이 읽지,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책 읽을 시간이 빠듯할 듯 하네요. 그래도 자주 읽도록 노력 해 봐야겠습니다. :) 파파이님 행복한 오후시간 되세요 :)
@여인 - 2009/10/08 14:21
답글삭제줄거리를 적다보니, 은근히 많아 좀 자르려고 했는데, 자르기에는 너무 아까운 내용이고, 조금 더 공유하고싶어서 욕심내서 열심히 적었는데, 너무 많아졌네요.. 그래도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인님 :)
행복한 오후시간되세요 :)
감상 잘 읽었습니다.
답글삭제정말 감동적인 이야기에 빠져드네요 ㅎㅎ
저도 한번 읽어 봐야겠어요 :)
@얄루카 - 2009/10/08 17:52
답글삭제영화도 있다고 합니다! 책이든 영화든 한번 보시길.. 좋은 내용입니다 :)
행복한 하루되세요 :)
항상 컴포지션님 글을 보면서 부러워합니다 ㅠ.ㅠ
답글삭제그래서 오늘도 억지로라도 책을 펴서 보게 되네요
습관이 되면 조금은 나아지겠죠? 좋은 영향(?) 감사합니다~
@날다날 - 2009/10/09 08:57
답글삭제ㅎㅎ 결국은 다 습관인 것 같아요
사람이 습관을 만들려면 3주간 같은 것을 반복하면 된다고합니다
3주동안 짬날때마다 조금씩 책 독서하시면 언젠간 엄청난 다독가가 되지 않을실지 :) 행복한 하루되세요 ;]
우어 "120주 장기 베스트셀러" 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군요.
답글삭제뭔가 배경이나 내용이 "파이 이야기" 를 떠올리게 하네요. (그나마도 다 읽지도 않은 몇 안 되는 책이지만... ^^;;;;;) 영화도 있다고 하시니 영화라도 한 번 찾아볼까 합니다. ㅎㅎ
그나저나 스타벅스와 노트북과 책의 조화가... 뉴요커십니다 ㅋㅋ
@hlighter - 2009/10/09 17:00
답글삭제ㅎㅎㅎ 단지 친구에게 얻은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와(그나마도 아껴쓰느라 1불 20전자리 커피에 50전짜리 리필을 해서 먹습니다) 책을 읽으며 노트를 만들어야 하기에 우연히 뉴요커같은 느낌이 나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 "파이 이야기"는 어떠한 내용의 책 인가요? 한번 읽어보고싶네요 :)
하이라이터님 행복한 하루되세요 :)
동일작가의 '천개의 찬란한 태양'은 읽어보았는데, 연을 쫓는 아이는 아직 읽어보지를 못했네요. 좋은 추천글도 보았고 하니, 읽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답글삭제@프라나비 - 2009/10/10 13:28
답글삭제천개의 찬란한 태양이라는 책도 있군요!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도록하겠습니다. 프라나비님 행복한 하루되세요 :)
영화로 보았는데...
답글삭제아름답고 슬픈... 그런 영화였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또 한편 따뜻해지기도 했고요.
@서정적자아 - 2009/10/14 16:32
답글삭제영화를 보셨군요! 한번 꼭 보고싶습니다. 어둠의 경로라도 뒤적뒤적 찾아봐야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왠지 영문으로 읽으셔야 할 것같은 이 강박관념은 몰까요? :)
답글삭제직장 동료가 제 책(walk to remember)를 빌려 읽고서 답례로 빌려준 책이 이건데, paper book.. 영문.. 으.. 열댓장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어휘도 딸리고, 초반부에 확~ 잡아 끄는 느낌의 줄거리도 없어서요.
영화는 너무 쉽게 알게 될 것같아서 아직 보지는 않았어요. 책으로 먼저 읽어 볼라꼬요... 읽어 보고 싶네요. :)
@회색웃음 - 2009/10/14 19:16
답글삭제오~ 영문으로, 아프카니스탄 태생의 작가의 영어문체가 궁금하긴 합니다. 도서관에 있으면 한번 찾아 읽어보아야겠습니다.
확실히 초반에는 확 잡아끄는 느낌은 아닙니다. 읽다보면 몰입하게 되실 것같아요 :)
동아리 때문에 읽어야 했던 책인데, 이 글을 읽으면서 마치 책 한권을 다 읽은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ㅎㅎ
답글삭제트랙백 복사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