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지음
시작하면서..
제가 마지막으로 교회에서 빌려온 책, 개밥바라기별을 읽었습니다. 네이버에서도 연재가 되었던 황석영 자신의 21살까지의 방황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성장소설이라고 합니다. 바리데기를 기대했던것보다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소설에 은근히 기대를 했습니다. 여러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처음에 조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 두차례 읽긴 했지만, 다행히 제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른이 된 소년의 회상으로 시작합니다..
준은 의사가 되길 원하는 어머님의 뜻을 따라, 명문고등학교로 진학합니다. 하지만 다른 것은 무시된 주입식 교육에 회의를 느껴, 산악반에서 사귄 인호와 가을간 설악산에서 지냅니다. 결국, 무단 결석과 출석일수가 모자라다는 이유로 인호와 함께 유급을 하게 되었고, 인호를 시작으로 결국 준까지 학교를 그만두게 됩니다. 학교를 그만 둔 후 집에만 머물지 않고, 북한산 자락 한 동굴에서 지내기도 하고, 인호와 무전여행도 합니다. 기나긴 무전여행이 끝난 후, 준 자신이 이제는 어른이라는 자각을 하고, 결국 공업학교에 재입학하고 졸업해 대학에 입학했으며, 공업학교에서 쓴 글로 월간지 문학상까지 받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시위로 인해 유치장에 들어갔으며, 유치장엔에서는 대위(장씨)를 만났으며 그와 함께 막노동을 하며, 한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삶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 이후로 준은 출가도 했었지만 실패했으며, 약물로 자살을 하려다 5일만에 깨어나는 것으로 실패합니다. 이 이후, 월남전에 파병이 될 것이 확정된 그는, 3일간의 짧은 휴가를 통해, 친구를 만나고, 그리고 그의 삶을 회상합니다. 한때 사랑했던 여자를 만나기 위해 전화를 걸고 만나기로 하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기차를 타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가 됩니다.
책을 덮으며..
잔잔한 여운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바리데기도 이런 식으로 끝났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자전적 소설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있을 법한 어찌보면 매우 평범한 인물들을 가지고 한 청년의 방황을 그려냈다는 것이 잘은 모르겠지만, 대단한 것 같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작가 그만의 철학이 담긴,아름다운 묘사와 문장들이 나와서 많이 배우고, 공감했습니다.
제가 이 책의 주인공인 준과 같이 그러한 방황을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준과 친구들의 입으로 말하는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보고, 생각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극단적으로 죽으려고 해보지도 않았고, 학교를 그만두지도 않았지만, 나름대로 앓기도 해보았습니다. 그런 경험 탓인지, 이 책에 서 유준이 겪는 그러한 방황은 저에게 있어 커다란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리데기보다는 확실히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입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는 소설이기도 하구요. 몇일 전 어머니께 전화드리고 황석영의 책을 읽는다고 말을 했더니, 황석영의 오래된 작품들을 읽어보라고 몇 작품 추천 해 주셨습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쓴 소설이라 그런지 흥미가 가지않아, 보고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저희 어머니뿐 아니라, 제가 자주 들르는 여인님도 황석영작가의 오래된 글들이 좋다고 하셨으니, 한번쯤은 찾아 읽어봐야겠습니다.
개밥바라기별, 많은 이들이 겪는 삶을 찾는 방황에 은은한 이정표가 되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혹 아직까지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한번쯤은 접해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살포시 권해보며 글을 마칩니다.
개밥바라기별은 그동안 황석영 씨의 많은 소설들과 오버랩됩니다. 그것은 작가의 소설과 작가의 삶은 늘 겹치고 벌어지고 하기 때문이지요.
답글삭제황석영씨를 한국 현대사를 관통한 작가라고 할 정도로 그의 삶의 유역은 넓지요. 그의 이력을 읽어보는 것 자체가 숨가쁠 정도인 인간이지요.
추석을 책과 함께 넘기셨네요.
소개해주신 책의 내용처럼 극단적이진 않더라도
답글삭제누구든지 심적으로나마 한 번도 방황해본 적이 없다라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 같네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나름 앓기도 해보셨다는 컴포지션님의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조금 알 것 같네요. 저도 나중에 꼭 읽어보겠습니다 ㅎㅎ
@여인 - 2009/10/04 20:17
답글삭제아아 그랬군요.. 원래 오늘 LA에 헌책방이 있다고 해서 가서 좀 구해보려고했는데, 시간이 맞지않아 못갔네요...황석영씨 소설을 빨리 찾아읽어봐야겠습니다.
추석을 책과 함께.. 미국에서는 별다를 것 없는 평일이라서요 :) 여인님은 한가위 잘 보내셨는지요?
@hlighter - 2009/10/04 21:34
답글삭제한국들어가시면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방황과 방황 그리고 그 방황의 끝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 쯤은 겪는 것이 아닌가 생각 해 봅니다 :) 하이라이터님도 객지신데,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컴포지션 - 2009/10/05 07:17
답글삭제무척 바쁘게 보냈습니다. 잠도 많이 잤고...
저도 송편은 한 쪼각만 먹었습니다. 그러니 너무 섭섭해 하시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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